오늘부로 daybreakin server 또는 날뷁 서버로 불려왔던 서버를 해지하였다. 2004년 무렵부터 웹호스팅으로 시작했으니 근 10년 만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KAIST에 입학해 대전 생활을 한지도 꼭 10년이 되었다...) 중간에 AMD Venice 3200 CPU를 이용했던 임대서버 시절과 이후 스마일서브 코어(VM)호스팅 시절을 거치며 오랜 기간 텍스트큐브 개발 및 지인 호스팅 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해왔으나, 한 서버에서 이것저것 다 하려다보니 사양을 높여 쓰게 되면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어떤 단일 서버가 아닌 Amazon 클라우드의 EC2 인스턴스와 RDS 인스턴스, S3를 이용한 백업 체계를 묶어 동작하고 홈페이지 메인은 서버 없이 아예 GitHub Pages 호스팅을 이용하고 있는데, 서버 비용이 대략 월 8만원 수준에서 2만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져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물론 이건 그동안 호스팅해오던 지인 분들에게 부탁하여 각자 호스팅을 받도록 해 모두 내보냈기에 가능한 일이고, 개인서버 비용은 줄었지만 그만큼 irssi proxy 대신 irccloud(월 5달러)를 쓴다든가 자체 마인크래프트 서버 대신 렐름(월 10달러) 서비스를 쓴다든가 해서 서비스 비용 지출로 조금 변환된 부분도 있기는 하다. 좀더 장기적으로는 AWS에 유지하고 있는 텍스트큐브 블로그도 아예 "dockerize"해서 언제든지 컨테이너로 띄울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항상 온라인인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반영구적인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대신 유동성이 증가하고 비용을 절감한다는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다. 한 5년 전만 해도 Amazon 클라우드를 쓰려면 국내에서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힘들었는데 도쿄 데이터센터가 생긴 후로 그 문제도 많이 해결됐다. 인터넷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할 때도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서비스'를 찾아 선택·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스템 구성을 이렇게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어떻게 또 변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