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살아가기, 생각하기/즐기기'


13 Posts

  1. 2008/08/11 WALL·E & Dark Knight by daybreaker
  2. 2008/06/17 노르웨이 여행기 by daybreaker (2)
  3. 2008/04/05 Moonlight Mile by daybreaker
  4. 2008/04/01 Road Trip to Russia: 후기 by daybreaker (3)
  5. 2008/03/16 Road Trip to Russia: 일정표 by daybreaker (2)
  6. 2007/04/14 살아있는 공간을 보다 - 성당에서 들은 첼로와 오르간 연주 by daybreaker (5)
  7. 2006/07/02 조지윈스턴 내한 공연 - Summer Show by daybreaker (3)
  8. 2005/09/23 해설이 있는 작은 음악회 by daybreaker (2)
  9. 2005/05/13 겐조 다케히사 - 하프시코드 & 포르테피아노 [KAIST 특별공연] by daybreaker
  10. 2005/04/26 La Campanella - 윤디 리 by daybreaker (2)
  11. 2005/04/09 금요일의 해설이 있는 작은 음악회 by daybreaker (2)
  12. 2005/01/17 Yiruma 앨범 사다 by daybreaker (2)
  13. 2005/01/06 Yiruma - Kiss the Rain by daybreaker
« : 1 : »

WALL·E & Dark Knight

경고 : 스포일 주의

지난 토요일에 라디오키즈님이 주최하신 블로거 영화모임이 있었다. 덕분에 내심 기대하고 있던 WALL·E를 볼 수 있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 더 새로울 것도 없을 정도였고, WALL·E와 Eve라는 두 캐릭터의 묘사와 '소비가 미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거대 기업 BNL로 인해 쓰레기로 가득찬 지구와 이를 피해 도망간 인간들을 통해 시사하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뭐가 없을까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좀 벙 찌게 만드는 것이 하나 나와서 기대를 실망시키진 않았다;; (보면 안다..ㅋㅋ) 또한 어떤 로봇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로봇 시스템이 부팅되고 나서 애플컴퓨터가 부팅될 때 나는 그 '짠~'하는 소리도 재미있는 패러디였다. (나는 잘 못 봤는데 크레딧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는 얘기도... -_-)

아무튼 WALL·E를 보고나선 형과 함께 예매해둔 다크나이트를 보러 갔다. (용인 수지의 집에서 서울 홍대에 갔다가 다시 수원으로.. 북에 번쩍 남에 번쩍..)

기존의 배트맨 영화 시리즈가 말 그대로 권선징악과 화려한 특수 효과로 무장한 '헐리웃 영웅'이 주는 이미지를 잘 표현하여 어떻게 보면 어린이용 영화에 가까웠다면, 이번의 다크나이트는 배트맨과 조커, 그리고 고담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하비 덴트의 심리 묘사를 통해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문명인으로 포장된 사람의 내면이 드러났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뇌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조커 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의 연기가 가장 압권이었고, 예전에 조커를 연기했던 배우가 이게 배우를 잡아먹는 역할이니 조심하라고 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정말 그 역에 완전히 빠져서 연기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흉하고 미치광이스럽지만 또한 동시에 사람의 가장 추악한 내면을 여과없이 드러내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조커. 조커가 '나는 배트맨이 있기에 완성된다'고 했듯 배트맨 또한 조커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얼굴의 반쪽을 화상으로 잃어버린 하비 덴트가 보여주는 양면성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즐겨본 하루였다. 위 두 영화는 어쨌든 영화 좀 본다 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하겠다.

2008/08/11 14:01 2008/08/11 14:01
Response
3 Trackbacks , Be the first commenter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951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951

Trackbacks List

  1. 다크 나이트, 그리고 월·E

    Tracked from mindFULL.station 2008/08/11 14:07 Delete

    저번 주에는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오랫만에 문화생활(?)을 한 셈인데, 두 영화 다 엄청난 영화였고, 결코 후회하지 않은 영화였다.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랄까. 그 두 영화는 바로 <다크 나이트>와 <월-E>다.무려, world without rules.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출연 - 크리스천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집사), 히스 레저(조커...

  2. PIXAR의 유쾌한(?) 묵시록... 월·E(Wall·E)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08/11 14:49 Delete

    영화 모임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려왔던 월·E(Wall·E)를 지난 주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고 왔다. 다크 나이트와 놈놈놈 등 흥행작 사이에 끼여 제대로 상영관도 잡지 못한 그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2008/08/05 - 널 만나는게 왜 이리 힘든 거니...ㅡㅜ 월-E야~~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게 개봉한 월·E와의 만남은 긴 기다림을 보상해주기라도 한 것처럼 감격 그 자체였다.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런 캐..

  3. 소름끼치는 조커, 히스 레저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08/11 14:49 Delete

    미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배트맨의 이야기...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쳐 개봉관을 잡지 못했는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동시 개봉이 아닌 미국 현지와 시차가 나는 개봉하게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Press Blog가 주최한 시사회를 통해 한발 먼저 배트맨을 만날 기회를 얻게됐다. 너무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영웅인지라 개인적으로는 호감도 면에서 여타의 영웅에 밀리는 배트맨이지만..

노르웨이 여행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지난 화요일(10일)부터 토요일(14일)까지 노르웨이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모토는 휴식과 기차였다. 특히 오슬로-베르겐 구간 철도는 세계적으로도 손꼽는 아름다운 코스라고 했고, 6~7시간씩 기차에 앉아서 옆자리 사람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기차로 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스톡홀름에서 베르겐으로 바로 가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기차로 두 단계 거쳐서 가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싸지만, 어차피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를 놓치기도 아까웠고 풍경을 감상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아래 스크롤 압박 주의!

여행 준비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여행갈 때 절대 짐을 바리바리 다 싸들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 3박4일 정도의 짧은 여행이라면 대충 갈아입을 옷만 두어 개 챙기면 되고, 일주일 이상 되는 긴 여행의 경우에는 빨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겨울의 경우 옷이 무거운 대신 덜 갈아입을 수 있으므로 사실 피장파장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 필수품:

  • 고무슬리퍼 :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거나 할 때 있으면 좋고, 숙소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숙소 내부를 돌아다닐 때 편하게 쓸 수 있다.
  • 비닐봉지 몇 개 : 임시 쓰레기통으로 쓰거나 묵은 빨래를 넣어둘 때 필요
  • 휴대용 수저 : 가끔 음식을 take-away했는데 포크 같은 걸 챙기지 않은 경우 난감할 때가 있다.
  • 페이퍼백 소설 :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읽으면 좋다.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작은 페이퍼백으로 준비. (요즘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출판되고 있다고 하던데...)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서는 아서 클라크"A fall of moon dust"를 골랐다.
  • iPhone : 전화 로밍 + WiFi + GPS. 한국에 iPhone 3G가 정식 출시되고 핸드폰 락 같은 게 없어져서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을 들고나와 그대로 쓸 수 있다면 상당히 편할 것 같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WiFi가 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노트북은 어지간히 가벼운 것 아니면 들고다니기 귀찮다.

뭐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한다거나 치안이나 위생 조건이 열악한 국가에 간다면 다르겠지만, 유럽 국가를 여행할 경우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는 것 말고는 사실 크게 특별히 대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혼자 다닐 때 정신 바짝 차리고 적당히 경계를 하면서 다니는 건 기본이고.

오슬로(Oslo)

스톡홀름에서 오슬로로 가는 기차의 출발은 10일 오후 2시 35분 기차였다. 옆자리의 누군가와 수다 떨 것을 기대했으나 사람이 너무 없어서(...) 다들 자리 두세 개씩 차지하고 다리 쫙쫙 펴고 가는 그런 상황이라 그냥 혼자 경치 구경하고 Lonely planet이나 읽었다. -_-;

Stockholm to Oslo

스톡홀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차했을 때 찍은 사진.

오슬로 중앙역. "센트랄스타숑" 정도로 읽으면 된다;;

사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스웨덴 쪽은 노르웨이와의 북쪽 경계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평지(구릉 지대)라서 평화로운 농촌 풍경 말고는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스웨덴-노르웨이 국경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라서 안내방송 듣고 나서야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러시아 여행 갔을 때 울창한 침엽수림 속에 핀란드측과 러시아측 각각이 길게 철조망을 두르고 있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사실 국경을 넘어가도 눈에 보이는 풍경이 똑같아서(집이나 마을 생김새도 그렇고, 표지판이나 언어마저 비슷하니...) 별다른 감흥(?)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뭐 여권 검사 이런 것도 없어서 여권 안 가져갔어도 됐을 정도다. (물론 호스텔 등에서 체크인할 때 신분증을 요구하기도 하니 당연히 갖고 다니긴 해야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의 신분 검사는 전혀 없었다.)

Buildings of Oslo

오슬로 중앙역에서 가까운 시내의 모습

아무튼 오슬로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둔 Anker Hostel이란 곳을 찾았다. 스톡홀름에 비해 현대적인 건물들도 많고(우리가 보기엔 아니지만 얘네들 입장에선 sky scraper라고 풀릴 만한 것들) 길거리도 복잡해서 처음에 방향이 살짝 헷갈렸지만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다음 날 일어나 옆에 붙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80 Kr 였는데 어차피 warm meal 먹으려면 밖에서도 비슷한 가격이라 그냥 호텔밥 먹음) 체크아웃한 후 중앙역 락커에 짐을 맡겼다. (유럽 여행 팁: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각 도시에 있는 중앙역 락커에 짐을 보관해두면 편리하다.) Tourist Information을 찾는데 표지판을 보고 따라갔더니 아무것도 없어서(마지막 장소에 표지판 하나가 지워져 있었는데 임시로 문을 닫은 것 같기도) 그냥 론리 플래닛에 의존하여 일정을 잡았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비겔란드 공원(Viegeland Parken)이었다. 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Majorstuen stasjon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거나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Viegeland Parken

비겔란드 공원의 모습

비겔란드 공원에서 다시 시내 중심가로 돌아와 오슬로 대학과 시청사를 둘러보고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Byødy 반도를 가기엔 페리가 가장 편리하고 또 일반 교통카드로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Byødy 반도에는 folk museum과 viking museum 등이 있는데 그 중에 viking museum만 둘러보았다. 이 박물관은 서기 900년대 당시 유력자의 무덤으로 땅 속에 묻힌 바이킹선을 발굴해 만들어진 것으로, 실제 바이킹선이 어떤 모습인지 볼 수 있다. 박물관 외의 지역은 일종의 부자촌을 형성하고 있는 듯했는데 잘 다듬어진 거리와 고급스런 주택들이 언덕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었다.

Oslo City Hall

오슬로 시청을 해안 쪽에서 바라본 모습 (보통 다들 정문 쪽만 찍길래 여기도..-_-)

Ski Jump!

Bygødy 반도로 가는 페리에서 찍은 스키점프대

Viking Museum

바이킹 박물관에 전시된 실제 바이킹선의 뱃머리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Akershus fortress에 올랐다. 오슬로의 경치가 눈에 잘 들어오기도 했지만 다른 피요르드처럼 험한 지형을 가지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 오슬로 피요르드도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었다.

베르겐 행 기차가 오후 4시 7분이었기 때문에 3시 40분 정도까지 중앙역에 도착하면 되었으므로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이때 domkyrka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전면 보수공사로 2009년까지 출입금지라서 그냥 트램 타고 시내 한 바퀴 돌았다. 도중에, 교차로 가운데에 물로 채워진 작은 분수가 있고 차가 못 지나가는 그곳에 트램 라인을 놓아 물 위로 트램이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가

노르웨이가 물가 비싸다는 소리는 뭐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실제로 가보니 장난 아니었다. 현재 환율은 대략 1 Kr1 = ₩200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오슬로 시내 교통카드 1일 정액권이 60 Kr였던 것 같고 보통 길거리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으면 50 Kr, 좀더 제대로된 warm meal을 먹는다면 적어도 80~100 Kr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편의점이긴 했지만 프링글스 2통을 묶어서 50 Kr = 1만원에 파는 걸 보고 기겁했다...-_-) 커피 한 잔의 경우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5~25 Kr 범위에 있다고 보면 무리 없을 듯. 노르웨이 학생의 말에 의하면 대학 구내 카페테리아처럼 싸게 파는 곳에선 7 Kr 짜리도 있다고 한다. 스웨덴보다 대충 10 Kr씩 더 비싼데 화폐 가치도 더 높으니(1 NOK = 1.17 SEK) 물가가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사실 스웨덴도 비싼데 5개월 넘게 살았더니 적응이 되어버렸다. orz)

오슬로-베르겐 철도

여기는 말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사진으로 감상.

Oslo to Bergen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철도의 장점

Oslo to Bergen

해발 1222미터까지 올라가는데 대략 1000미터 정도부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Oslo to Bergen

최고 지점에 도착했을 때 열차 내부 모습. 열차가 굉장히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Oslo to Bergen

다시 고도가 내려가며 진짜 피요르드를 감상할 수 있다.

Welcome to Bergen

오후 4시 7분에 출발하여 10시 35분에 도착. 그러나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환하다.

송네피요르드(Sognefjorden)

노르웨이 철도청이라고 볼 수 있는 NSB가 판매하는 Sognefjord in a nut shell 투어를 이용했다. 오전 8시에 출발하는 express boat를 타고 깊숙히 위치한 Flåm이라는 작은 도시에 내려 해발 800m 높이의 Myrdal까지 연결되는 Flåmsbana라는 별도 열차 구간을 이용하고 Myrdal에서 Bergen으로 가는 기차로 환승하는 방식이다. (Myrdal은 Oslo-Bergen 철도 구간 중간에 있는 역이다.)
베르겐부터 피요르드 초입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므로 대충 눈을 붙이든지 해도 괜찮다.;;

Fjord Tour

피요르드 초입에서 배 뒷쪽 2층 갑판으로 나와봤다.

Fjord Tour

왜 이런 걸 볼 때마다 Total Annihilation이 떠오르는 걸까;;;

Fjord Tour

제법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Fjord Tour

너무 가파른 곳에는 나무가 그리 많지 않다.

Flåm에 도착해서 어느 독일인 아저씨·할아버지(부자 관계)와 앉아서 점심도 나눠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조금 하며 1시간 정도 쉰 후 Myrdal로 가기 위한 Flåmsbana에 올랐다. 이 철도는 194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20km 정도를 가는 동안 800m 고도를 오른다.

Fjord Tour

빙하가 녹아 흐르는 계곡은 작년에 송어 낚시하러 갔던 기화천만큼이나 맑다.

Fjord Tour

중간에 이 폭포가 있는 곳에서 잠깐 구경할 시간을 준다.

지형이 험하기 때문인지 터널이 많아서 사진찍기는 쉽지 않다. 저 폭포에서 5분 정도 시간을 주는데, 갑자기 노래소리가 들리며 성벽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여자가 나와서 안무를 하는 걸 보고 좀 황당했었다;;;

베르겐(Bergen)

베르겐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 정도였다. 해가 지려면 5시간은 남아있었으므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일단 호스텔에 들어가서 저녁을 차려먹기로 결정.
전날은 몰랐었는데 이때 보니 호스텔 리셉션 위에 커다란 동양화 같은 것이 있어 살펴보니 한국분이 남기고 간 혁필화였다.

Footprint of Korean

어느 한국인이 남겨주고 간 혁필화

그 다음엔 호스텔 같은 방에 있던 홍콩 출신 친구와 잠깐 얘기를 하다가 저녁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간단하게 초코렛과 음료수를 사서 케이블카에 올라갔다. 해발 300미터 고도에서 베르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풍경은 아래 사진으로...

Fløibanen

26도 경사를 오르는 케이블카 Fløibanen

Bergen

오르면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Walk down to city center

내려오는 산책길

내려올 때는 굽이굽이 나 있는 산책로를 이용했는데, 깔끔하게 다듬어진 길과 울창한 숲, 그리고 막 보슬비가 내린 산으로 비치는 바다에서 반사된 태양빛 등으로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 홍콩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정말 삼림욕을 했던 것 같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심지어 피요르드보다도.)

다음날은 저녁 10시 58분(...)에 출발하는 오슬로행 기차를 타기 전까지 딱히 정해놓은 할 일이 없었다. 일단은 체크아웃 후 짐을 중앙역 락커에 맡겨둔 다음 관광안내소에 가서 시내에 볼 만한 게 뭐가 있나 대충 봤는데, 베르겐 시립미술관과 Grieg 홀(Grieghallen), fish market 말고는 대부분 시내에서 멀리 나가야 하는 것들이었다. 혹시나 Grieg의 생가 옆에 지어진 실내악 공연장에서 음악 공연이 있으면 보러 갔을지 모르겠으나 평일이라 그런 것도 없어서 패스.

Bryggen

Bryggen의 오래된 목조건물 보존 지역. 다 쓰러져가는 건물들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Fish Market of Bergen

수산시장 모습. 연어와 캐비어 등을 주로 판다.
여기서 훈제연어 진공포장된 것을 사서 스톡홀름에서 맛있게 먹는 중;;

게다가 아래에도 썼듯 오전 내내 호스텔에서 어느 아저씨랑 수다를 떨었더니 Bryggen 경치 구경하고 수산 시장에서 간단하게 연어 샌드위키로 점심 때우고 시립미술관 보고 나오니 이미 어지간한 박물관은 다 문 닫을 시간이었다. 미술관에서는 노르웨이 낭만파 작가들의 그림과 뭉크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유명한 뭉크의 '절규' 그림은 오슬로 시립미술관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 Grieghallen은 티켓을 따로 사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또 패스; 그래서 시립도서관(어째 요즘 시립도서관 찾아가는 맛들인 듯-.-)에 갔는데, 마침 론리플래닛 코리아편(.....)을 발견하여 들고 있던 스칸디나비아편과 비교를 해봤다.

Comparison of Lonely Planet Korea vs Scandinvia

론리플래닛 한국편 vs 스칸디나비아편. 자세한 비교는 플리커 참조.

노르웨이 사람들과 했던 이야기들

여행 중에 여러 노르웨이 사람들과 수다를 떨 기회가 있었다. 아래는 그것을 정리해본 것.

Oslo-Bergen 기차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청년. 북유럽 사람들의 식습관이 대륙 쪽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라든가--이쪽은 warm meal을 보통 하루에 저녁 한 번밖에 안 먹고 점심을 대충 때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 청년이 프랑스에서 교환학생했을 때 보니 프랑스 애들은 점심도 다 warm meal로 먹더라는 것과 이쪽은 학생들도 집에서 샐러드 등으로 도시락을 많이 싸와서 학생 카페테리아 장사가 잘 안 된다는 등의 얘기--해발 고도 1000미터 지역을 지날 때 여기 물을 마셔도 되냐고 물으니 기본적으로 마셔도 되지만 10년 정도를 주기로 개구리 만한 크기의 노란색 생명체(노르웨이어로 이름을 말해줬는데 기억이 안 난다)가 급증하여 많은 개체가 죽기 때문에 그 사체로 물이 오염되어 마실 수 없는 해가 찾아온다는 것, Bergen에 거의 다다랐을 때 본 큰 피요르드에서 사실 건너편은 바닷물로 둘러싸인 내륙 '섬'이라는 얘기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노르웨이 사람은 스웨덴어를 알아듣지만 스우덴 사람은 노르웨이어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거나, 자기 동네랑 윗동네랑 무슨 스포츠 경기를 매년 벌이는데 자기 팀이 몇십년 동안 계속 이겨서 자기 마을은 매우 좋아하는데 윗동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 등을 했다.
특히 그 할아버지는 이 철도 구간을 많이 다녀봐서인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마다 얼마쯤 가면 탁 트인 곳이 나오고 얼마쯤 가면 몇 분 동안 터널이 계속되고 등등 아주 자세하게 잘 알고 있었다.

Oslo to Bergen

이 청년과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다.

Marken gjestehus에서 만난 베르겐 출신 아저씨. Bergen의 두번째 날은 그다지 할 일도 없고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오전 내내 숙소 식당에 앉아서 이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다. Bergen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은 Oslo에 사는데 무슨 행사가 있어 잠깐 고향 방문 차 온 것이라고 한다.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철학에 관한 이야기까지 가버린 케이스.;; 한국과 북유럽의 문화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이 아저씨는 아직 다른 나라에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상당히 흥미로워했다.

전공이 뭐냐고 해서 전산이라고 하고 이것저것 얘기를 하다가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고 물리나 생명공학 같은 다른 학문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하면서부터 주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Interdisciplinary한 부분을 해보고 싶다면서 내가 여러 다른 분야를 공부할 때 어느 정도 하다보면 결국 다 비슷한 어떤 접근이 가능하더라는 얘길 하니, 인간이란 존재는 '현상 아래에 존재하는 본질을 찾고자 하는 성향'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Bergen-Oslo 기차에서 만난 학생. 100 Kr 지폐를 한 장 들고 한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로 노르웨이 물가에 대한 불평(...)을 해주니 역시 정작 노르웨이 현지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단다. 웹디자인과 typography에도 관심이 있다고 해서 영어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글 글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흥미로워했다. 마침 가지고 있던 몰스킨에 그려둔 내 그림 몇 개를 보여주니 스타일이 맘에 든다고 한다.;;

영국산 그래픽 디자인 잡지를 보여줘서 대충 읽어봤는데,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는 것이 사실상 업계 표준이 되면서 모두가 똑같은 툴을 쓰는 것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가, 새 버전에 새로운 기능이 생길수록 디자이너의 입지가 좁아지는가에 대한 몇몇 디자이너들의 토론이 재미있었다. 또, 어린 학생들이 웹디자인을 알바로 하면서 프로디자이너들에 비해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일종의 이익단체를 개설한 한 학생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 물가 비싸다. 그러나 노르웨이가 20% 더 비싸다. (화폐 가치 + 프리미엄?)
  •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는 거의 사투리 수준으로 서로 비슷. 그러나 억양은 스웨덴어가 더 강하다. 스웨덴어에서 본 단어가 노르웨이어에서 나올 때 å -> o, ä -> œ/e, ö -> ø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buy라는 뜻의 köp은 kjøp으로, tåg (train)은 tog로 바뀌는 식.
    그러고보니 덴마크어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
  • 둘다 화폐 단위를 kronor를 쓴다. (덴마크도 마찬가지. 그러나 화폐 자체는 달라서 환전해서 써야 함)
  • 농촌 풍경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차이를 거의 발견할 수 없다. 다 똑같은 철분 색깔의 붉은 색 페인트를 칠하고 흰색으로 강조한 목재 건물 투성이.
  • 호수의 형태는 다르지만 호수 자체는 무지하게 많다.

차이점

  • 지형은 한 마디로 말해서, 스웨덴은 평평, 노르웨이는 가파름.
  • 스톡홀름의 지하철 안내 방송은 여자 목소리로 상냥(?)하게 나오는 반면, 오슬로의 지하철 안내방송은 남자의 강건함이 느껴진다;
  • 스톡홀름은 오래되고 안정된 도시의 모습이라면, 오슬로는 좀더 현대적이고 복잡한 느낌이다.
  • 스웨덴에 비해 노르웨이가 빈부격차가 심한 건지는 몰라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 스웨덴 꺼보다 노르웨이 기차가 더 고급스럽다.;;
  • 노르웨이의 도시들은 험한 지형 때문인지 큼직한 주요 간선 도로를 터널로 파서 땅 밑으로 다니게 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던 특징.
  • 스웨덴이 노르웨이보다 국가적 색깔(노란색과 파란색)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 같다.

여행 총 평

짐 챙길 때 전에 러시아 여해과 에스토니아 여행 때 써먹었던 휴대용 칫솔·치약을 못 찾아서 한참 삽질했던 것 빼고(-_-) 완벽한 여행이었다. 예약한 거나 이런 것도 모두 기대했던 대로 잘 맞아들어갔고. 아무래도 말이 통하는 친구나 가족이랑 같이 여행하는 게 재미는 있겠지만, 혼자 여행하는 것도 나름대로 현지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매력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피요르드를 구경만 했는데 실제로 거기서 낚시를 해본다거나, MTB를 탄다거나(몇몇 유명한 코스가 있는 듯하다), 하이킹을 한다거나 하는 실제 육체적인 활동을 못해봤다는 것이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가족과 함께 올 수 있다면 꼭 해볼 것이다. :)


  1. 노르웨이도 스웨덴처럼 크로네라는 단위를 쓰는데 국제통화기호는 NOK이지만 보통 Kr을 약자로 많이 쓰며, 현지에서는 ',-'을 원기호(₩)처럼 사용한다. 스웨덴은 ';-' 혹은 ':-'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2008/06/17 03:10 2008/06/17 03:10
Response
No trackback yet , 2 Comments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901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901

Moonlight Mile

나도 이제 Markdown으로 글을 쓰기로 결정하며 그 첫 포스팅.

이걸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며칠 전에 발견한 꽤 괜찮은 일본 만화 Moonlight Mile(구글 검색하면 영화가 포함되는데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영화이니 참고). 원래 만화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애니만큼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내가 일본 애니를 본건 토토로,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정도의 유명한(?) 것들과,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 전 룸메 덕에 하레와 구우 및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두 개 정도를 몇 번 같이 본 적이 있는 게 전부다.

어떤 블로그에서 소개를 보고 모종의 경로(...)로 구해서 보려고 했으나 찾기가 쉽지 않아 이미지가 아주 안 좋기로 유명한 P모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대다수의 한국 동영상 서비스가 스웨덴에서 미치도록 느려서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임에 반해 여기는 거의 막힘없이 볼 수 있었다. 이거 하나는 좋더라. 재밌던 건 스웨덴에서 접속을 하니 외국 IP로 인식해서인지 서비스 자체는 한글임에도 약관이나 개인정보 보호정책 등은 모두 영문으로 나오고 가입 확인 메일도 영문으로 오더라는 것.

다만 이 만화 내용이 우주 개발과 익권 다툼을 하는 선진국 세력들 및 그 사이에서 우주에 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임에도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19금 장면(주인공 우주비행사 중 한 사람이 우주비행 떠나기 전마다 그것(...)을 하는 습관이 있다는 설정이 문제. -_- 굳이 그런 거 안 넣어도 내용 재밌으면 다 볼 텐데...) 때문에 19세 성인 인증(....)을 해야 하는 화가 몇 개 있었다.;;;

잠시 한가한 틈을 타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달려서 1기, 2기 총 26편(...)을 다 봐버렸다. (사실 한 화가 23분 정도밖에 안 되긴 한다.) 아마 만화책으로는 정식으로 번역이 되어 계속 출간이 되는 모양이고 내용도 계속 진행 중인 듯하다. 1기에서는 우주로 가고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고, 2기에서는 그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우주에서 활약을 하는 가운데 달에 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기 이후는 아직 안 나온 or 올라온 듯?

원작 만화가 나온지는 좀 된 것 같은데 중국의 우주개발을 예측한 부분이나 달의 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냉전 구도 등 꽤 현실성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한 묘사도 거의 사실적으로 하고 있으나 한 화의 길이가 짧은 탓인지 내용 전달을 빠르게 하기 위해 우주에서의 움직임이 좀 과장되게 빠른 경향이 있다. 물론 만화이기에 약간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추가되기도 했지만--아이돌 리포터가 ISS에서 뛰노는 장면이라든지--전반적으로 내용 전개가 어느 정도의 치밀함을 갖추고 있어 좋았다.

'로켓 보이' 화에서는 아랍계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로켓 연구에 의지를 불태우지만 백인 사회의 차별에 좌절하고, 다시 죽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끝내 우주까지 도달하는 모델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모습은 카이스트 드라마에 나왔던 에피소드와 비슷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 만화도 모든 게 완벽하지는 않다.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본 만화라서 그런지 일본에 대해서는 너무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중국과 미국의 우주 군비 경쟁 속에 일본은 마치 평화적으로만 우주를 이용할 것처럼 묘사되는 부분이나 일본인 우주비행사인 고로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해결사로 나타나는 부분은 다분히 일본 중심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만화를 별로 좋게 평가하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만화를 만든다면 역시 한국 중심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나는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넘어갔다.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월면이족보행로봇인 문워커의 개발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에서 엔지니어의 자존심과 고민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니 일본이 확실히 엔지니어들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것. 한국에서 장인 정신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개인적으로 미소녀(...) 등을 주제로 하는 일본 애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기억해 두기 위한 포스팅이었음.

2008/04/05 22:29 2008/04/05 22:29
Response
No trackback yet , Be the first commenter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807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807

Road Trip to Russia: 후기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저번 수요일이지만 목요일 영어수업을 위한 과제, Swedish Society 수업을 위한 reading assignment 등으로 아무것도 못하다가 금요일에서야 사진 옮겨놓고 몸살 기운이 있어 푹 쉬느라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처음엔 여행기를 시간 순으로 있었던 일들을 쭉 쓸까 했지만 분량도 많고 진부한 것 같아서 여기서는 전반적인 감상 위주로 쓰고자 한다.

약 한 달쯤 전에 Flickr pro 계정을 질러서 사진은 모두 거기에 넣어두기로 했다. 한국에서 떠날 때 하필이면 사진만 싹 빼놓고 데이터를 복사해와서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다는 점, 필요하다면 API를 이용해 외부로 노출시키기는 것도 가능하고, Picnik과의 연동으로 간단한 후보정을 웹상에서 할 수도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미묘하기 싼 듯 비싼 듯한 적절한 가격(1년 $24, 용량 트래픽 무제한)등이 선택요인이었다. 아무튼 하려고 했던 말은 여행 사진들도 모두 Flickr에 정리 중이라는 것. 시간 순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길 원한다면 이전 포스팅의 일정표와 함께 그 사진들을 참고하시라.

핀란드는 사실 하루밖에 안 머물렀기에 무엇이 특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자일리톨?..은 잘 모르겠고 울창한 침엽수림이 눈에 띄었지만 이건 러시아도 마찬가지. 듣기로는 스웨덴의 중립 정책 때문에 2차대전 당시 러시아로 진격하는 독일군들의 희생양이 되어 무참히 짓밟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시가지보다는 현대적 건축물이 많았다. 또한 공업과 기술이 발달한 나라답게 고가도로의 디자인 등도 테크니컬한 분위기를 많이 풍겼다.
한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핀란드어는 사실 러시아어와 그 뿌리가 같다고 하나 문자는 키릴 문자가 아닌 유럽권 알파벳을 쓴다. 대신 특이한 건 같은 모음을 두 번 연속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 (플리커 사진 참조) 강세 표시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헬싱키에서 첫번째로 방문했던 새하얀 Lutheran cathedral은 뭐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정말 그 새하얀 것 때문에 볼 만 했다. 그 다음에 방문했던 곳은 암반지대를 파서 반지하로 만든 교회인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고나 할까. 시간만 있다면 마냥 앉아서 사색에 잠기고픈 그런 곳이었다. 돌을 파고 위에 금속 천장을 얹은 만큼 소리 울림이 매우 좋아서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는데 감상해보고 싶었다.
하루 당일치기로 돌아다닌 건데 그 교회를 보고 나서 구름 한점 없이 해가 쨍쨍하던 날씨가 급속히 흐려지더니 점심을 먹고나자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발트해의 영향과 러시아 대륙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기후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는 뭐랄까, 오랫동안의 공산정권 때문인지 '금지된 국가'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공산 정치로 인해 우주기술과 같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공업이나 경제가 별로 발전하지 않았고, 자본주의 시장으로 이행한 후 그 부작용이 지금까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한 나라라고 느꼈다.

러시아의 강한 점이나 가능성을 꼽는다면, 그 막대한 영토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가치, 신규 시장으로서 글로벌 기업들이 평가하는 가치(실제로 삼성, LG, 아우디 등 여러 기업들의 홍보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콧대높은 자존심만큼이나 화려하고 깊이있는 문화 정도가 있겠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지간히 조그마한 박물관조차도 모두 무장경찰이 X-ray·금속탐지 검사대를 가지고 경비를 서고 있으며 모든 전시실에는 항상 감시요원이 상주하는 등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하다는 것이다. 또 독일군 등에 의해 소실된 문화재들도 수십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복원하는 걸 보고 배울 만한다고 느꼈다. (아, 갑자기 숭례문 태워먹은 거 생각하니....-_-)

반면 러시아가 극복해야 할 점으로는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너무 질이 떨어져버린 공공서비스(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아 호텔에서 녹물이 쏟아지는 거 보고 정말...-_-),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러시아 제1의 도시 모스크바와 2의 도시 상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600km짜리 고속도로가 국내 어지간한 지방도보다도 좁은데다 포장도 대충 땜빵만 해와서 움푹움푹 패인 곳이 많아 20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한국에서 서울-부산 450km를 4시간 정도에 갈 수 있는 걸 생각하면...-_-), 그리고 급격한 개방에 따른 사회 불안 요소(스킨헤드들의 활동에 따른 치안 유지의 어려움 등.) 정도를 뽑을 수 있겠다. 또한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만한 문화 유산과 컨텐츠는 충분히 갖고 있지만서도 아직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점(영어 통하는 곳 거의 없고 표지판도 죄다 러시아어만..-_- 러시아 여행하려면 키릴문자는 기본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간단한 러시아어 회화를 할 줄 아는 것이 좋다.)도 아직까지 한계점이다. 내 경우 회화까지는 못해봤고 키릴문자만이라도 재빨리 습득해두니 원하는 주소를 찾아가거나 음식 메뉴를 고를 때 매우 편리했다.

러시아에서 기억에 남는 건 모스크바보다는 상페테르부르크. 제정러시아의 수도답게 볼 것이 정말 많은 도시라서 아마 제대로 다 보려면 일주일 정도는 머물러야 할 것 같다. 3일 정도를 돌아다녔는데도 못 본 것이 꽤 많았다. 헤르미타지 박물관은 원래 러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이었던 것을 공산 혁명 이후에 미술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는 것인데, 작품들보다도 그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이 정말 백미다. 안으로 들어가면 온갖 색깔의 대리석과 문양으로 장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그 색깔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붉은 대리석을 쓴 방과 분홍색 대리석을 쓴 방이 기억에 남는다. 궁전 정도 되는 러시아 건물들을 보면 외부 장식에 다른 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색배치를 쓰는데 그 화려함과 조화가 놀랍다. (이를 테면 하얀 색 기둥·창문에 진한 하늘색 바탕을 쓴다든지.) 이 부분은 핀란드도 약간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건축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의 궁전이나 그 시대에 지어진 건물든은 보통 복도라는 개념이 없고, 대신 큰 방을 죽죽 이어붙여놓고 문을 큼직하게 일렬로 마주보도록 뚫어놓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문이 다 열려있을 때 바라보면 '첩첩첩첩첩..' 방들이 쌓여있다. 이건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던 건, 여러 나라에서 스웨덴으로 온 교환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네덜란드, 멕시코, 독일, 프랑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꼬박 열흘을 같이 있으니 각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확실히 멕시코나 스페인 쪽 애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술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고 북유럽 쪽이나 아시아 사람들은 차분한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서로 자기네 언어로 간단한 회화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특히 동일이가 이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모양인지 수첩에 각국 기초 회화를 메모하고 다녔다.) 스페인어의 숫자는 라틴어 prefix와 거의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든지, 남유럽은 '고맙다'라는 표현을 주로 grazie, gracias 등으로 쓰는 데 반해 북유럽은 thank, tack 계열을 사용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네이티브 프렌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프랑스어는 특히 알파벳으로 써놓은 것하고 실제 발음하고 너무 달라서 이건 뭐 안드로메다...(....) 한 친구 이름이 Florent였는데 실제 발음은 'f흘로ㅎ옹' 정도랄까...;;; 물어보니 규칙이 있긴 하다는데 좀 복잡하댄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쪽 네이티브 잉글리시는 역시 말이 빠르고 이어서 말하는 경향이 강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쪽은 처음 들어봤는데 미국과는 또 살짝 다른 느낌.) 일본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는데 영어 발음을 상당히 잘 구사해서 별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독일 애들한테 고등학교 때 배운 Auf Wiedersen과 Entschuldigung 얘기해주니 웃더라.;
저번 키루나 여행과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은 점은, 적어도 여행할 땐 언어가 통하는 사람하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것. 키루나 때 넷 중 셋은 중국어를 하고 나 포함 둘만 영어를 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불편했으나, 이번엔 동일이와 함께 가기도 했고 Växjö에서 공부하는 한 한국인 누나를 만나 좀더 재미있게 다닐 수 있었다. 한국어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영어 정도는 통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모 친구처럼 중국어를 아주 잘하면 중국어도 괜찮겠지만.)

여행의 백미를 장식했던 것은 상페테르부르크(그리고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 Pushkin이 자주 왔다는 한 카페에서의 시간이었다. 피아노 생음악과 소프라노의 노래를 간간이 들을 수 있는 아주 고풍스런 카페였다. 중간에 슈베르트 즉흥곡(!)을 치길래 혹시 악보가 있으면 쳐봐도 되겠냐고 물어보려 했으나 역시(...)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는 바람에 쥐쥐. Schubert impromptu까지는 어찌 알아듣은 것 같은데 바디랭귀지에서 실패했다.; 거의 한시간 반이나 앉아서 커피와 차를 즐기며 반쯤 얼어붙은 어둑어둑한 수로를 내려다보며 한껏 여유를 즐겼다. (사실 그덕에 시간이 많이 늦어서 돌아올 때 혹시 스킨헤드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조금 노심초사하긴 했다-_-)

사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왔다갔다하며 맘에 들었던 건 물가! ㅠ_ㅠ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스위스, 영국 정도가 아마 세계에서 제일 물가가 비싼 곳 아닐까 싶다. (핀란드도 꽤 비싸다) 물론 나처럼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는 음식 재료를 사다 직접 해먹으면 돈이 많이 절약되지만 여행 다닐 땐 그럴 수가 없으니 말이다. 특히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식빵 한 봉지에 300원, 초코렛 두툼한 거 하나에 700원하는 거 보고 감동.. 오오....ㅠㅠ;; 근데 러시아의 물가라는 게 장소에 따라 제각각이라 모스크바 크레믈린 근처 지하 쇼핑센터의 푸드코트 맨 끝에 있는 한 작은 부페에서 음식을 집어먹을 땐 한 끼 식사가 2만원이 넘게 나오기도 했다. (분명히 2만원짜리의 퀄리티보단 한참 낮은데도 불구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란 말이다..ㄱ-) 음식을 무게 단위(보통 100g or 1kg)로 계산하는데 딱 그 정도 담아서 주나 했더니 그냥 자기들 맘대로 퍼담아주고는 저울로 재버리더라..orz (이럴 때 러시아어를 할 줄 알면 덜어달라고 할 수 있다. 흑흑) 그래도 전반적으로 스웨덴보다 싼 건 틀림없다. 특히 과자, 케익, 초코렛 등은 써있는 루블 가격을 그대로 크로나로 바꾸면 스웨덴에서의 가격이 될 듯. 즉 4배 정도 싸다는 소리다. 위에서 말한 커피집도, 어지간한 한국의 분위기 좀 있다 하는 별다방 같으면 만원은 기본으로 넘길 텐데 커피·차 한잔 마시고 연주자에 대한 팁 다 포함해도 4000원 정도밖에 안 나왔으니 정말 싼 거다. (특히나 관광 명소 카페라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다.) 아마 그런 카페 한국에 있으면 애용해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기고 싶은 건 러시아 여행은 꼭 여름에 가라는 것. 3월 말이면 한국에선 한창 봄기운이 오를 때지만 러시아는 한국의 가장 추운 한겨울 날씨와 비슷하다. (시베리아 추위란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구나 싶었다) 잔잔한 강물은 아직도 얼어있고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려 그 위에 하얗게 쌓여있다. 바람도 제법 거친 편(이지만 스웨덴보단 약한 듯?). 또 공원·교회 등을 감상할 때도 그 앞에 꽃이 피어있거나 이런 걸 보려면 여름에 가야 한다. 스웨덴은 그래도 멕시코난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겨울이라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지만 러시아는 내륙 기후기 때문에 연교차가 매우 커서 그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겨울과 반대로, 여름엔 스웨덴이 더 시원하다고 함)

냠, 졸려서 슬슬 자야겠다.;
2008/04/01 08:57 2008/04/01 08:57
Response
No trackback yet , 3 Comments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802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802

이 포스팅은 다음 월요일(여기 시간으로 내일 모레)에 떠나는 핀란드-러시아 여행 일정표. (원래 홈페이지는 여기.)
Optional program들은 대체로 25EUR인데 문제는 어제 시험보느라 신청 기한을 넘겨버려서 그냥 같이 가는 동일이하고 직접 돌아다니면서 봐야 할 듯. (혹시 몰라서 일단 물어보긴 할 거다..) 호텔 룸메는 동일이랑 하는 것으로 해놓았다.

러시아 여행에 대해 알아보니, 영어가 안 통하고 러시아어를 못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박물관 등에는 외국인용 창구가 따로 있어서 보통 표값이 좀더 비싸고-_-, 카드 사용이나 환전에는 큰 문제가 없고, 다만 길 다닐 때 집시들이나 백인우월주의자 집단인 스킨헤드들을 조심해야 된다는 것 정도..? 경찰도 봉급이 적어서 이상한 트집을 잡아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헉)..;; 경찰이 여권을 요구할 경우 내 손으로 펴서 잡은 채로 보여주란다;; (갑자기 이런 얘기들을 보니 불안해지기도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피해다니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래도 단체 관광을 선택한게 치안이나 이런 것 때문이기도 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래에서 FREE TIME이라고 표시된 시간에는 친구들하고 같이 돌아다니면 될 것이다. 저번 일요일에 사전 미팅이 있었는데 투어 담당자가 설명해줄 때 그런 위험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걸로 봐선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모양. (여권 잃어버려서 고생했던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함.)

아, 그리고 이 여행 기간 동안 인터넷과 핸드폰 등 모든 통신 수단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예정이다. (여기 핸드폰으로 로밍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요금이 비쌀 것 같고 이게 선불폰이라 될런지 모르겠다.. 급한 연락은 현지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고 대사관, 경찰, 구급대 등의 비상 전화번호는 미리 메모해갈 예정.)

The 77th Road Trip to Russia
"The Easter is best spent in Russia"
Helsinki, St Petersburg and Moscow
Date: Monday, 17 March, to Wednesday, 26 March 2008

Destination: Helsinki, Finland, St Petersburg and Moscow, Russia
Available places: 105 total for all participating groups
Required: valid INTERNATIONAL PASSPORT (allowing travel outside the EU)
Participating Groups: University students from Stockholm, Göteborg, Uppsala, Örebro, Växjö, Linköping, Skövde, Jönköping, Lund and Kalmar (students from other universities and non-students are also welcome to join)

Price: 520 EUR + individual Russian Tourist Visa cost (prices listed below)

Included:
— round trip ferry transportation from Stockholm to Finland (Viking Line)
— 4-person cabin on both of the ferry journeys
— round trip transportation from Sweden, to Russia
— double occupancy HOTEL accommodations in all destination cities
— Russian tourist visa paper work, support + processing
— personal travel insurance from SAMPO insurance company
— buffet breakfast on five mornings in the hotel
— guided sightseeing tours (in English) of St Petersburg
— transportation to the State Hermitage Art Museum
— the hotel's mandatory passport and visa registration fees

* Preliminary Trip Schedule *

Day One: Monday, 17 March
(Exact departure time and locations to be announced by e-mail)
18:00 — ALL GROUPS to Viking Line terminal (Stadsgården) in Stockholm
20:10 — Viking Line M/S Amorella departure to Turku, Finland

Day Two: Tuesday, 18 March
(+1h time difference CET)
07:35 — Arrival in Turku (FINNISH TIME, + 1h), all groups to bus, depart for Helsinki
11:30 — Arrival in Helsinki, followed by departure for sightseeing tour of Helsinki
13:30 — Arrival at Scandic Continental Helsinki; group check-in
14:00 — FREE TIME

Day Three: Wednesday, 19 March
07:00 — Buffet breakfast open in the hotel
08:30 — Hotel check-out, luggage to the buses, departure from the hotel, to St Petersburg
11:00 — Arrival at Finnish border/frontier
(+1h time difference EET)
12:30 — Arrival at Russian border, drive to St Petersburg
18:00 — (ESTIMATED) Arrival at Hotel Moskova; group check-in
FREE TIME

Day Four: Thursday, 20 March
07:00 — Buffet breakfast open
09:30 — Group departure for city sightseeing tour, ending at Hermitage Museum parking area
17:00 — Departure from Hermitage to hotel
FREE TIME

Day Five: Friday, 21 March
07:00 — Buffet breakfast open
08:30 — ALL LUGGAGE to the buses!
Departure time To Be Announced — OPTIONAL PROGRAM #1 (day program):
Pushkin & Catherine’s Palace, departure by bus from the hotel
14:00 — (ESTIMATED) Return to St Petersburg, group drop off in city center
FREE TIME until
20:00 — Departure from St Petersburg to MOSCOW (overnight drive)
Departure location: St Isaac’s Cathedral in city center (location will be shown during the sightseeing tour)

Day Six: Saturday, 22 March
07:00 — (ESTIMATED) Group breakfast stop at Zelenograd McDonald’s!
10:00 — Arrival in Moscow, guided sightseeing tour of the city
13:00 — (ESTIMATED) arrival at Hotel Izmailova Vega; group check-in
FREE TIME

Day Seven: Sunday, 23 March
07:00 — Buffet breakfast open, entrance through the lobby on main floor
09:00 — ALL LUGGAGE to the buses!
Departure time To Be Announced — OPTIONAL PROGRAM #2:
Kremlin Tour, meeting location to be announced
FREE TIME
21:00 — Departure from Moscow to ST PETERSBURG (overnight drive)
Departure location: Red Square parking place (location will be shown to you during the sightseeing tour)

Day Eight: Monday, 24 March
10:00 — (ESTIMATED) Arrival at Ladoga Hotel; group check-in
FREE TIME
Departure time To Be Announced – OPTIONAL PROGRAM #3:
Russian Folk Dance Performance at Nikolaiyev’s Palace
21:00 — (ESTIMATED) return to hotel

Day Nine: Tuesday, 25 March
06:30 — 07:00 ALL LUGGAGE to the buses!
07:00 — Buffet breakfast open
08:00 — Group departure from St Petersburg, to Finland
10:30 — Possible stop in Vyborg
13:00 — Russian border stop
14:00 — Finnish border
(-1h hour time difference to EET)
14:00 — Lunch break
19:30 — (ESTIMATED) arrival at Turku harbor
21:00 — Viking Line M/S Isabella departure to Stockholm

Day Ten: Wednesday, 26 March
06:30 — Arrival in Stockholm (Stadsgården)
2008/03/16 06:08 2008/03/16 06:08
Response
No trackback yet , 2 Comments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793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793

지난 월요일에는 SE 프로젝트와 중간고사라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음악회를 하나 보러갔었다. 다름 아닌 실내악 앙상블을 강의하시는 김정진 교수님이 연주하시는 것.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인 궁동 성당에서 바로크 음악을, 그것도 명동 성당 오르가니스트와 함께 오르간 연주도 곁들여서 한다는데 안 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무료 입장!)

궁동 성당

성당이나 교회들은 보통 신부/목사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게 하기 위해 한 번 방사된 소리가 일정 시간 잔향으로 남게 만든다. (이건 공연장들도 마찬가지다. 용도에 따라 다른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인지, 내가 가본 그 어떤 음악회보다도 음향이 훌륭했다. 첼로는 마이크를 써서 음을 크게 했고, 고급 전자오르간이 반주를 해주었는데, 성당 안이 정말 소리로 꽉꽉 들어차는 느낌이었다. 일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바티칸 성당의 주교 회의 사진에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설명을 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첼로-오르간 연주회 팜플렛

감미로운 첼로 연주도 좋았지만, 실제 오르간으로 바흐의 그 유명한 Toccata and Fugue in D minor를 연주하는 것을 본 건 처음이었다. 그 엄청난 음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 곡은 아주 심취했던 것 같다. 주로 바흐의 곡들이 많았는데, 자기 아들을 연습시키려고 만든 평균율에 멜로디를 붙여 만들어진 곡인 Ave Maria나, Squire의 빠른 2박자 곡인 Bouree도 인상 깊었다.

간만에 정말 집중할 수 있는 음악회였고, 바쁜 일정 중에 힘들게 짬내서 간 만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끝나고 교수님한테 인사도 드리고, 또 전날 부활절 미사에서 만났던 노영해 교수님도 다시 보고. 옛날에 실내악 앙상블 같이 들었던 같은 학번 사람도 만나서 인사하고. 여튼 정말 가뭄 속의 오아시스, 그리고 그동안 미사만 해왔던 곳에서 꽉 찬 살아있는 음악소리를 들은 경험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2007/04/14 16:14 2007/04/14 16:14
Response
No trackback yet , 5 Comments
RSS :
http://daybreaker.info/blog/rss/response/596

Trackback URL : http://daybreaker.info/blog/trackback/596

오랜만에 본 공연. 오늘(7월 1일) 예술의 전당에서 조지윈스턴의 콘서트를 보고왔다.
원래 전혀 예정(?)에 없었는데, 저번 주에 종강하고 집에 오니 갑자기 가족끼리 조지윈스턴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면서 나보고 예매(...)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워낙 늦게 예매한데다 온가족이 가기 때문에 비싼 좌석을 고를 수가 없어 B석인 3층 BOX석을 골라 2석씩 나누어 앉게 되었다.

가족들의 전체적인 평은, 유키구라모토가 동양화처럼 명상적이고 투명한 음악을 구사한다면 조지윈스턴은 서양화처럼 좀더 감정적이고 밀고 당기는 듯한 음악을 구사한다는 것. 뭐 나도 동의하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가 클래식 기타와 하모니카도 수준급으로 분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타곡을 확실히 미국 민요 스타일이 묻어났고, 하모니카도 꽤나 수준급으로 잘 불었다. 물론 피아노는 말할 것도 없었고.

피아노 사진

조지윈스턴이 입장하기 직전의 무대

전체적으로 여름을 주제로 한 곡들(이번에 내는 앨범이 그의 사계 시리즈 완성으로 여름을 주제로 한다고 함)로 구성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저음 울림을 강조하고 있었다. 캐논 변주곡도 연주했는데 역시 애드립과 함께 저음을 상당히 강하게, 그러나 깔끔하게 주고 있었다. 왼손으로 화음을 깔면서 오른손으로 멜로디와 저음부 근음을 강하게 터치하는 기교를 거의 완벽하게 처리했고, 눈을 감고 들었음에도 별다른 실수 같은 건 눈에 띄지 않았다. (있었다 하더라도 애드립인 것처럼 넘겼으리라.)

클래식 곡들과는 다르게, 재즈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곡들인지라 박자가 매우 자유로웠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박자 대신, 기분 내키는 대로 음을 울려놓고 기다린다든가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실내악 앙상블 연습 때 어쿠스틱 기타 파트너 형이 했던 슬라이딩 주법도 피아노로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딱 두 개의 음을 그렇게 처리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궁금했다) 다만 옥의 티라면 페달을 밟고 음을 자유롭게 울리게 두면서 fade-out할 때 음정이 살짝 변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이것은 피아노의 문제였던 것 같은데, intermission 후에는 그런 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잠시 손을 본 듯하다.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