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

이거 상당히 심한 떡밥성을 지닌 글이 되겠지만, 내게 억지로 믿음을 강요하거나 무조건적 비판·비난만 아니라면 댓글은 대체로(?) 환영한다.

요즘…이 아니라 꽤 오래 전부터 계속 고민해왔다. 어머니 쪽 집안은 개신교 쪽이고(정확한 종파는 모르겠음) 아버지 쪽 집안은 천주교 쪽인데 어머니가 천주교로 개종하여 명동성당에서 결혼하시고 나는 유아 세례를 받은 천주교인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걸 따지길 좋아하도록 타고난 기질 덕분인지, 아니면 어렸을 때 너무(?) 많이 본 각종 과학책 덕분인지 몰라도 오히려 어렸을 때는 무작정 대놓고 믿었던 기독교에 대해서 지금은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친한 친구인 lifthrasiir와 고등학교 시절 종교에 대해 토론해보았다든지, 그 녀석의 최근 글 기독교가 ‘아닌’ 것이라는 글도 보고, 또 날개셋 입력기로 알게된 그 녀석의 절친한 선배인 용묵이 형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각종 신앙 간증 내용도 읽어보고, 또 주말마다 성당에서 미사를 하면서 신부님의 말씀도 들어보고, 대전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한 수녀님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해봤다든지, 또 주변 친구 중에 열렬한 개신교 신자가 몇몇 있어 이야기 및 상담(?)도 해보고, 수원교구청 성서교육자 교육도 받으신 어머니와도 이야기해보는 등 나름대로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서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해봤다.

사실 나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만으로도 구원을 얻는다’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데, 가톨릭에서는 그렇게 안 보고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거꾸로 듣게 되어 놀랍기도 했고, 특히 근본주의파에 가까운 쪽에서는 가톨릭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 걸 보고 당혹스럽기도 했다. 사실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으면 (논리적으로야 어찌됐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심각하게 교리적 차이에 대해 집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뭐 어쨌거나 나는 기독교 각 종파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차이는 제쳐두고 고민하는 부분들이 또 있다. 상당히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봤지만 딱히 답이 없는 그런 질문인 것도 있고,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자명한데 왜 고민하나 하는 문제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성서를 아주 주의깊게 숙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라서 생기는 것도 있을 것이다. (뭐 기독교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비판한다면 인정한다. 어쨌든 사실이니까.)

  •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혼이라는 자아의 개념에 대해서, 과연 사람만이 영혼을 가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동물이나 식물,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도 영혼을 가질까? 가진다면 그들의 ‘죄’는 어떻게 정의될까? 가지지 않는다면 동물에 대한 어떤 인권(?)을 주장하는 것이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을까?
    • 현재의 weak-AI가 아닌 strong-AI가 구현된다면, 즉 인간의 뇌를 완벽하게 모사하는 무생물 기계가 만들어진다면, 그것도 영혼을 가진다고 봐야 할까? (과학적으로도 이것이 100% 가능하다는 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신앙적 관점에서는 ‘어쨌든 진짜 사람은 다르다’가 결론이겠지만, 어쨌든 철학적 질문으로서 궁금하다.)
  • 몇몇 사람이 나에게 말하길, 신앙이란 선택의 문제라고 하였다. 자기가 믿기를 선택하고 믿으면 구원받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구원 못 받을 뿐이라고).
  •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나도 몇몇 생명공학 기술들은 사용되지 않아야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대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아무래도 공돌이적인 기질 덕분인지 어느 TV 성서 강좌에서 본 모 신부님의 말씀 ‘똑똑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따지는데 그러지 않고 믿고 인정해야 합니다’라는 걸 나는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다. 나는 기독교를 더 잘 이해하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은데, 도무지 과학적 지식과 합리성에 기반한 사고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게 죄인가?
    • 이에 대해 어느 수녀님은 아무리 인간의 지식이 발전해도 그 한계점이 있기 마련이고, 그 한계 너머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식의 말씀을 하셨는데 인간의 한계라는 부분은 나도 인정하지만 과거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인류 역사를 통해 조금씩 ‘침범’당해왔고 (낙천적 가정 하에) 앞으로도 그럴 텐데 이에 대해서 종교인들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하다.
    • 이런 입장에 대해 일부는 ‘인간의 교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과학으로 신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상태다. 다만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에서는 결론내릴 수 없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어떻게보면 불가지론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 분명히 논리적으로만 생각하면 기독교는 모순적이다. (신약 성서의 삶에 대한 좋은 가르침들은 논리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허나 신앙 행위를 할 때 나타나는 어떤 몰입 등 분명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소위 신앙적 체험은 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다. 뭐랄까, 그냥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문제라는 점은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데, 머리에서 받아들여주지 않는 그런 상황.
  • 애초부터 과학과 종교는 다른 영역이라며 이런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나도 그러고 싶다. -_- 하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다른 체계가 충돌을 일으킨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 앞서 언급했듯 종파에 따라 세부적인 교리에서 차이가 나는데, 서로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하며 배척하는 부분들도 있다. 어느 종파에 속해있더라도 자기가 진심으로 신앙을 가진다면 나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신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뭐 어떤 특정 종파에서 하느님의 뜻에 역행하는 행위를 강제적으로 시키거나 유도한다면 몰라도. 여기서 문제는 그 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겠다.)
  •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영혼이 존재한다면, 뇌의 신경 활동과 사람의 정신 세계, 그리고 영혼은 어떻게 연동되어 움직이는 걸까? (제발, 여기에 그런 가정 따위는 필요 없다는 식의 반론은..-_- 그냥 궁금하다는 거다. 궁금해하는 것도 잘못이라면 할 말 없고.)
  • 적어도 현재의 현실에서는 그리스도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것은 세속 사람들과의 관계와 멀어진다. 주변 몇몇 사람을 통해 실제로 그런 경우를 보기도 했고. 물론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온전히 하느님께 헌신하면 하느님이 모든 것을 이루어주신다고 하지만, 그들 자신의 삶은 빛날지 몰라도 주변의 비기독교인 사람들과는 필연적으로 소원해질 수밖에 없고, 분명히 잃는 것들이 생긴다. 모든 기독교인이 그래야만 할까? 혹은, 모든 세상 사람들이 그래야만 할까?
    • 둘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아주 드문 사람들도 있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한계도 있는 법이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해야 될 것이다. 문제는, 정말 자기가 1분 1초도 아끼지 않고 그러한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 (단순히 하느님이 채워주신다 이런 거 빼고) 그 사람의 삶은 피곤하지 않을까? 모두가 그러한 피곤을 감내하면서 살아야만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인가? 사람이라면 아무리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 크더라도 잠도 좀 자고 휴식도 좀 취하고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 이상적인 신앙인의 관점으로 금욕적인 생활이 반드시 좋은가? (종파에 따라 역시 요구하는 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욕구도 해소하면서 살아야지 안 그러면 기계 같은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내가 보기엔 신앙인의 이상향을 심각하게 쫓아가면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뭐 본인들이 괜찮다면 할 말 없지만. -_-;
  • 신앙 생활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야만 하는가? 마음이 진실하다면 하느님도 받아주실 것 같은데. 뭐 이것도 결국은 어떤 직업을 택하느냐와 같이 스스로 선택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아니, 하느님이 선택해주시는 건가?;
    • 문제는 나처럼 이러한 질문들을 품고 있는 사람은 그 ‘진실하다’에 다가가기 힘들다는 점.
  • 신앙인의 관점에서는 신앙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녀에게 권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그 자녀가 좀더 머리통이 커져서(…) 그 신앙을 부정하게 되고 가족과 마찰을 빚는다면, 사회적으로 봤을 때 온당한 일일까?
  • 가끔, 기독교 내에서 문화상대주의·윤리적상대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성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곧 절대적 진리이기 때문에 그에 어긋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배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종교전쟁도 좋게 보면 이러한 이유로 발생한 것이겠다.) 예를 들면 자신이 인류학자인 경우와 선교사인 경우를 생각하면 다른 입장을 취하기 쉬울 것이다. 이럴 때 어떡해야 하나? (위에서 말한, ‘내면의 두 세계가 충돌하는 경우’로 볼 수 있겠다.)
    • 윤리적 상대주의와 관련하여, 종교 없이 인간이 보편적인 도덕률이나 윤리관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종교는 왜 필요하지?
    • 지금까지 서구 사회가 형성해온 제정분리 사회에서 법률은 이러한 보편적 윤리관에 기초하고 있는데(비록 평등 사상의 뿌리가 기독교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할지라도), 다른 지역에 이러한 사상을 전할 때 종교적인 근거가 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신앙인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 다행히(?) 지금 서구 사회의 보편적 가치는 기독교적 가치와 거의(?) 충돌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그 사회의 종교가 보편적 윤리관과 완전히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절대가치이니 따라가야 하는가? 대표적으로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같은 예를 들 수 있겠다.
    •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신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
  • 종교 다원주의—여기서 각 종교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영역과 신앙을 가지고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뜻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종교 특성상 논리적으로 서로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특히 한국사회처럼 여러 종교가 화합(?)하고 있는 상황은 잘못된 것이다.
    • 초종교(?) 사상, 그러니까 모든 종교는 결국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대표적으로 이슬람과 기독교가 있겠다. 단지 다르게 해석했을 뿐이다?
  • 사실 더 골치아픈 문제로, 결혼을 들 수 있다. 배우자가 같은 종교라면 좋겠지만, 자기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알고보니 전혀 다른 종교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것,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해선 거의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좋은 가치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종교의 배우자와 부부생활을 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앞으로 나는 배우자를 받아들일 때 꼭 기독교인 사람만 선택해야 하나?
    •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헌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럴 때 가족끼리 서로 자기의 종교를 권한다면 아마 그 집안은…-_-;;;;

혹자는 이런 이상한(?) 질문들을 잔뜩 늘어놓는 나를 보고, ‘세상 좀 단순하게 살아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머리아프다. 누가 나와서 깔끔 명료하게 내가 이해되는 방식으로 하느님을 믿어라든 믿지 말아라(…)든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결론은 성서공부 열심히 하고 다시 생각하세요? -_-; 혹은 아직까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 가지고 고민하지 마세요…인 것도 있을 수 있겠다.

가끔은, 세상을 살면서 생각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요즘 세상이 수많은 정보로 넘쳐나 정신없어 죽겠는데 과학의 발달(?)로 이런 고민까지 떠안고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차라리 내가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이딴 거에 관심 없었다면 애초부터 고민하지 않았겠지.) 무엇보다 종교의 특성상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것이 절대 가치가 되고 모든 것보다 우선하게 되기 때문에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 절대 가치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답답하다. 애초부터 종교는 객관적이 아니니까.. 뭐 이런 식으로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 한도끝도 없어서..;; 어쩌면 인간이란 존재는 그 사슬을 끊기 위해 종교를 발명했는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냥 단순하게 ‘나는 앞으로 하느님을 믿겠다’라고 선택하고 모든 가치와 사고를 그에 따라 재정렬하면 되긴 하다. 심지어 일시적으로는 기독교인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해도 어떻게든지 논리를 돌려서 정당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자기가 순수한 의도를 가지기만 하면 되니까. (그게 말처럼 쉬운가는 제쳐두고.) 그래서 가끔은 무엇이 내가 그 선택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지를 고민할 때도 있다. 뭐 이게 흔히 말하는 사탄의 농간이라고 하면 할 말 없고-_-. 다만 나는 어쨌든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사상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최대한 객관성을 잃지 않고 싶고, 또 그렇게 과학과 다른 여러 사상·관점들을 대하고 싶다. 어느 한 종교에 스스로를 예속시키면 언젠가는 충돌이 나게 마련이니까.

2008/08/27 16:31 2008/08/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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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과 종교

    Tracked from ego + ing 2008/09/01 20:04 Delete

    사실 양극화의 원천기술은 과학이다.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세계화도 실은 과학이라는 원천기술에 대한 응용기술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과학을 비판하지 않는 것은, 과학이 종파와 이념을 초월한 전세계적인 종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인간은 이제 과학이라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신앙을 섬긴다. 성직자들은 신앙인이 되었고, 과학자들은 성직자가 되었다.

  2.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Tracked from ego + ing 2008/09/01 20:04 Delete

    곰곰이영적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영적인 것은 신앙인만의 것일까?그렇지 않은 것 같다.인간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삶과 죽음이라는 여정을 걷게 된다.생명이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내포하는 모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으려는 것,자식을 낳고, 부모가 이루지 못한 욕망을 상속하는 것,유명해지려는 것은 모두짧게 허락된 삶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영적이다.우리 사회에서 종교란영적인 문제를 전담하는 일종의 기관이다....

  3. 공각기동대 - 과학과 종교

    Tracked from ego + ing 2008/09/01 20:09 Delete

    관련글 : 공각기동대 난민과 반도egoing이 전번 글에서 매우 흥분했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을 묻는다면 여전히 '공각기동대'이다. 공각기동대는 역사의식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댕강 폄화화하기에는 말도 많고, 생각도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작품으로써 평가받아야 할 이유도 있는 것이니까. 반도와 난민에 대한 격정은 전번 글로 갈음하는 것이 좋겠다.'자신이 자신인 것은 기억 때문이다.' 오리지널 공각기동대에서 비스듬히 벽에 기댄 소령이...

  4. 컴퓨터, 티벳 그리고 다양성

    Tracked from Forest of the mind: Behind everywhere 2008/09/02 18:15 Delete

    오래간만에 개인적인 목적으로 서울에 올라간다. 투표 행위를 얼마나 개인적으로 볼 수 있는가는 사람마다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아주 개인적인 목적이다.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책임을 다 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새 청와대가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들을 자세히 읽어 볼 때 마다 숨이 찰 정도로 갑갑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버스 안에서 컴퓨터를 켰다. 2년전까지 함께 하던 애벌레의 경우에는 막...

  5. [철학] 신의 존재에 대한 관심은 종교인들만의 영역인가?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9/02/19 11:48 Delete

    신에 대한 의문은 인류가 존속해 오는 오랜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져 왔다. 너무나도 익숙한 분야였기에 우리는 '종교'라는 카테고리안에서만 이런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논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유럽의 중세시대를 지배해 온 주제였기에 과학이 잘 발달된 현대사회를 사는 일반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이런 골치아픈 문제를 제껴두고 속 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6. [성경신학] 성서는 과연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계시의 책(말씀)인가?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9/02/19 11:48 Delete

    서론 - 성경에 대한 논쟁 성경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가? 인류 역사상 이 질문만큼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질문이 또 있을까? 종교계와 고고학계, 그리고 역사학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다. 중세 시대를 지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본격적인 합리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을 시점에 이르러서 이 명제에 대한 수많은 반론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을 인간의 이성이라는 가위로 자르..

  7. [신정론] 악과 고통의 문제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나님(신)은 과연 선한가?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9/02/19 11:49 Delete

    하나님 왜 나에게? 지난 설날 연휴 기간중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보았던 특선 영화 한 편이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놈 목소리』라는 제목의 그 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한 유괴범이 유명 뉴스 앵커의 아이를 납치하여 돈을 뜯어내다가 결국에 가서는 살해"하고 마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영화에 충격을 받은 이유는 첫째로 살해당한 아이의 이름이 내 이름하고 같았기 때문이고(물론 성은 다르지만), 둘째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스도인들의 하나..

  8. [창조론 VS 진화론] '창조과학'은 과연 '과학'의 범주에 속하는가?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9/02/19 11:49 Delete

    창조과학이 탄생하기까지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과학의 급격히 발달하게 되므로 기독교 진리는 이제 구시대적인 유물처럼 인식되었습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외쳤으며, 많은 이들이 이러한 '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축제를 벌였습니다.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과도기를 지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무신론적 사관이 주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신은 중세시대 이후로 인류에게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며, 사..

  9. [종교철학] 인간은 하나님(신)을 얼마나 알 수 있는가?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9/02/19 12:08 Delete

    신의 이미지 지금까지 보아 온 코메디 영화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브루스 올마이티』이다. 사실 그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놀랬던 기억이 있다. 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신이 인간처럼 질투도 하고 사랑(연애)도 하고, 배고픔과 고통도 느끼는 등 인간과 다를 바 없이 나온다. 이는 다신론의 전형적인 양태들인데,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도 신(아마도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듯)이 무슨 옆집 아저씨처럼 농담도 하고해서 친근하게 다가 왔..

Comments List

  1. shiry 2008/08/27 17:26 # M/D Reply Permalink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반갑네요.. +_+

    그냥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문제라는 점은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데, 머리에서 받아들여주지 않는 그런 상황.

    저도 그래요 ㅜ_ㅜ 기독교인 주제에 '만들어진 신' 이라거나, '성경 왜곡의 역사' 같은 책을 읽고 있다죠. 품은 의문은 많은데, 해결해줄 수 있을만큼 믿음이 지극하신 분들은 '무조건 믿어라. 그래야 산다.' 라고 하시고,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분들은 기독교쪽 지식이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 이건 뭐 -.,-;;;

    1. daybreaker  2008/08/27 20:18 # M/D Permalink

      뭐 앞뒤 다 짜르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쨌든 '믿기만 하면 구원된다'라는 약속을 남겨주신 예수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죠.;; 헌데 거기에 왜 논리적으로 따져보려는 인간들은 고려하지 않으신 것인지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2. 란필 2008/08/27 19:19 # M/D Reply Permalink

    저는 종교란엔 불교라고 적지만 실제로는 잡다한 신을 믿는지라 솔직히 기독교도분들의 사고방식의 반이상 이해하고 있지를 못합니다.(반대급부도 마찬가지로 성립하겠죠)
    주변에 기독교도인 친구들이 많아서 얘기도 듣고 교회도 몇번 가보고 했지만 역시나 사고방식이라든지 다른점이 많아서 좀 애매한 상황이 많더군요(간혹 지뢰밟고 싸우기도..;;)

    조상님들은 바위에도 나무에도 산에도 강에도 신이 있고 영혼이 있다고 믿으셨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이라는 단어와는 뭐랄까... 단어의 정의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다신교의 '신'은 기독교의 '신'과는 절대성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좀 많습니다. 기독교에서도 어차피 인식범위 밖이기 때문에 비유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저로서는 신을 '자연'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해나 달, 물, 강 같은 각각의 물체로서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 무엇으로 말이죠.(그냥 '자연'이라고 하면 "그런것도 신의 피조물이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각각이 아니라 '전체'입니다. 유무형을 아우른.)
    단어의 정의에서부터 어긋나서 설명이 잘 안되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냥 '느껴보시라'고 권해드리자면... 산 정상에 올라섰을때 하늘과 풍경을 가슴에 품었을때의 느낌, 잔디밭에 누워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볼때의 느낌, 화창한 날씨에 나무그늘에 앉아 살랑이는 바람을 느낄때의 느낌 등으로 밖에 묘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굳이 필설로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거든요.

    봄은 새싹안에 있습니까? 새싹에는 봄이 있습니다만. 이라는 글귀가 떠오르네요.

    1. daybreaker  2008/08/27 20:23 # M/D Permalink

      사실 불교는 다른 종교하는 조금 다르게 취급해야 합니다. 불교는 어떤 절대자 신을 두기보다는--뭐 보살이라든가 하는 존재들이 있긴 하지만--자신의 수양에 의한 도의 획득(?)을 다루고, 또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라고 가르칠 뿐 다른 사람을 그 과정에 끌어들이도록 가르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른 사상과 함께 존재하기 가장 좋은 종교입니다. 서구 사회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구요.
      기독교는 종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교리 자체가 절대유일신을 바탕으로 성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것을 부정해야 하죠.

      말씀해주신 관점은 범신론이라고 보는 시각하고 일치하는 것 같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신을 단일 인격체로서 다루느냐 아니면 자연 그 자체로 보느냐도 상당한 논란거리죠.

  3. 디토 2008/08/27 21:44 # M/D Reply Permalink

    저 역시 기독교인(개신교)으로서 몇 년 째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해왔고,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절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여태까지 얻은 결론을 허술하게나마 써보겠습니다.
    위에 적으신 것과 같은 철학적 논의는 둘째치더라도, 기독교의 역할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약 성서의 기록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예수의 존재나 그의 생각(약자의 편에 선)에 대한 서술은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으므로, 기독교인이라면 그 생각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성서를 한 글자의 오류도 없이 영감에 의해 쓰인 책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절대성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철학적으로 되돌아 본다면 더욱 분명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비슷한 흐름에서, 기독교계 안팎에서 나오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저는 그동안 성경을 읽으면서 얻는 깨달음이 더 값졌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그냥 종이에 인쇄된 죽은(정적인) 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 내 삶의 '문맥'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영혼이나 내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저도 우리의 뇌가 단지 '생각 기계'일 뿐인지, 아니면 그 이상이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움직여도 혼이 어디로 빠져나가거나 하지 않으니 뇌에 붙어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어쩌면 움직이는 것도 그냥 우리 생각 속에서만 그러는 걸지도 모르죠. 오히려 나중에 과학이 종교를 강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해봅니다.
    앞에서 신약 성서 얘기를 했는데, 예수님은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죠. 그런데 사람들에게 신앙을 가져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보면 결국 너 지옥간다는 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_-;; 천국/지옥을 가지고 사람들을 겁주는 짓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와서 그만둬야 한다고 보지만, 그러지 않으면 전도가 너무 힘드니...

    1. daybreaker  2008/08/27 23:55 # M/D Permalink

      말씀하신 성서에 관한 관점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이른바 '문학적 성경'으로 비유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즉, 성서를 절대 무오의 절대적 진리와 진실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삶의 의미에 맞게 재해석하고 그 안에서 실질적인 가르침을 얻는 입장 말이죠. 사실 제가 기독교를 결론적으로 선택한다 하더라도 그런 입장을 취할 겁니다.
      저도 아직은 기독교를 포함한 주요 종교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이 있으므로(물론 예외도 있지만) 종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디토님 생각이 전체적으로는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4. 박성철 2008/08/29 12:54 # M/D Reply Permalink

    잘 읽었습니다. 상당히 흥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나중에 야쿠르트 한 잔하면서 얘기하기 딱 좋은 이야기 거리 인 듯 하네요. ㅎㅎ
    건강한(=상식적인)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도움이 될만한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 레슬리 뉴비긴

    쓰신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여러 가치관 혼제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저도 대학 졸업 후 기독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그토록 증오하던 (그리고 아직도 완벽히 화해하지 못한) 교회의 일원으로 살게 되면서 여러가지 고민, 특히 최근 기독교와 관련된 굵직한 사회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읽은 책입니다.

    쉽게 접하지 못할 놀라운 통찰들이 담겨 있어 세상을 더욱 폭 넓게 보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철저한 무신론자로 살다가 친구인 카톨릭 교인 JRR 톨킨(누군지 아시죠? ㅎㅎ)을 통해서 북유럽의 신화가 기독 신앙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독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고 종국에는 종교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독 신앙을 변증하는 탁월한 활동을 했던 C.S 루이스의 기독교 변증서입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C.S 루이스가 추구했던 Common Ground, 즉 특정 종파에서만 인정되는 신앙 고백이 아닌 모든 기독 공동체 (카톨릭 포함)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신앙을 설명하고 변호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라디오로 방송되었던 원고를 정리한 것이라서 특별히 어려운 개념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있어 C.S 루이스 특유의 집요한 논리 전개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교파들 간의 소모적인 교리 논쟁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기독 신앙의 핵심을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정리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로 계신 강영안 교수님의 사도신경 강해입니다. 철학자의 입을 통해서 현대의 언어로 전해 듣는 기독 신앙 고백이 아주 멋집니다. 여러가지 시대 정신과 기독 신앙의 핵심을 비교하면서 그 전통적인 해석이 여전히 유효한지 얘기합니다.



    위의 세가지 책 모두 '닥치고 믿어'라고 말하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상처입은, 그러나 끝없이 질문하면서 정직하게 진리가 무엇인지 탐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 daybreaker  2008/08/31 23:49 # M/D Permalink

      오오, 내심 이런 댓글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추천해주신 책들도 한 번 구해서 읽어봐야겠군요. 현대적인 신앙 해석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알아두면 신앙을 갖게 되든 그렇지 않게 되든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egoing 2008/09/01 20:02 # M/D Reply Permalink

    과정을 즐기세요. 이런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영적으로 건전한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역시도, 신이 정말 있는 것일까?하는 번뇌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하지요? 저는 오히려 종교라는 틀 속에서 안주하며, 영적인 번뇌를 종교에 아웃소싱하는 신앙인들의 나약하고, 무심함이 싫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나 사찰은 가장 영적이지 않은 곳이 될 수도 있지는 것 같구요. 종교에 대한 저의 글 몇개 트랙백 걸어봅니다. 잘 지내시죠? ^^

    1. daybreaker  2008/09/01 20:39 # M/D Permalink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제 주변에서 열심한 신앙인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고민을 두고 '닥치고 믿어라'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준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룰루랄라 잘 지내고 있습니다;

  6. nooe 2008/09/02 06:40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egoing님 블로그에서 타고왔습니다.
    스웨덴에 계시는군요. 저도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답니다.
    전 종교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분석에 가장 동의하는 편입니다.
    종교의 기원을 팔루스(상징적 성기)숭배에서 보는 입장을요.
    탁월한 분석이라고 생각해요. ^^;
    프로이트의 '토템과 타부' 그리고 프로이트의 분석을 잘 읽어내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반항의 의미와 무의미'라는 책은 종교에 대해서도 탁월한 분석을 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종교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분위기를 봐서 한가지 입장을 보탰습니다. ^^;
    그리고 저도 종교에 대해서 꽤나 오랫동안이나 고민하고 있답니다.

    1. daybreaker  2008/09/02 18:27 # M/D Permalink

      스웨덴은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있었고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종교에 대해서는 단순히 많은 관점이 존재하는 것뿐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특성 자체가 '절대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골치아픈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책도 언젠가 찾아봐야겠네요.;

  7. 작은다윗 2008/10/23 00:24 # M/D Reply Permalink

    저도 c.s루이스의 '순전한기독교'라는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사실 이글 제목을 읽고부터 '순전한기독교'란책이생각났습니다.
    이 저자의 다른책들도 읽어보시길추천해드립니다
    또 존스토트,존파이퍼의 책들도 읽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이런책들이외에도 흔히들말하는 지성있는 기독교지도자의 책들을읽어보시길권합니다.

    그리고 프로이트나 융 같은 심리학은
    기독교내에서도 논란이 상당합니다.
    이점염두에두셨으면합니다.

    또 성경적으로 보아도 '성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곧 절대적 진리이기 때문에 그에 어긋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배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는 주장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그것을 믿는 각 개인에게는 절대적이지만 타인에게는 배척의 빌미가 되어선 안된다 생각합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과 스데반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땅에 배척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섬기기위해 사랑하기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실때 자기를 박해하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스데반 또한 그렇게 했습니다. 크리스챤은 타종교인이나 무신론자에대해 사랑으로 다가가야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념을 인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배척이냐 사랑이냐 가 다른겁니다. 이 것이 기독교(종파를초월한공통적인)의 기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배척비슷무리한 태도를 지니고 있는것같습니다. 저또한 그랫던것같구요.. 과거 십자군전쟁을 보아도 이런 태도는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결과를 낳는것같습니다. 우리들 스스로 예수님을 다시한번 십자가에 못박고 하나님이름에 먹칠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약간 논점에서 벗어난것 같이 쓴것같네요.. 하지만 이러한 기본원리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옳바른 기독교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창조과학회라고 아시는지요? 검색해보시면 나올거예요. 아실것같지만 혹시몰라 추천드립니다. 자주가는 싸이트는 아니지만 많은정보가 있는걸로 기억합니다.

    사도바울도 그당시엔 최고의 교육을 받고자란 엘리트였죠..
    당시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최고의 스승으로 부터 교육받고
    유대인으로서 율법에도 능통한자였죠..
    daybreaker님이 사도바울이나 c.s루이스의 회심하기 전이랑 비슷한것같네요..

    아..또또 지성인선교단체인 IVF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이곳의 책들또한 추천합니다.

    저또한 기독교에대해 님못지않게 여러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명확하게 결론날거라는 확신을 갖고있습니다. 그동안 경험하고 알아온 기독교는 말로 다 할수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토록많은 사람들과 지성인들이 기독교를 믿고있는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제소개를못했군요.. 전 그냥 구체적으로,흔히들말하는 선교나목회를 꿈꾸고있습니다.
    아직 지식이 얕은 고3입니다. 궁금한점 있으시다면 연락주세요^^

    1. daybreaker  2008/10/23 23:59 # M/D Permalink

      음, 창조과학 쪽은 논란이 많은 부분이고, 나름대로 이공계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그리 타당한 접근이라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그쪽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이와 동일하게, 프로이트식 심리학 또한 논리적 엄밀함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이 방향 또한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개인의 선택으로써 성서를 믿으면 믿었지 현재의 방법으로 과학과 짬뽕시키는 것은 더 위험해보입니다.

      아무튼 이쪽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계속 생각하고 있고, 저도 언젠가 제 나름의 동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8. 옳은길 2009/02/19 12:06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매우 회의적인 사고 방식에 익숙한 '이성주의자'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님께서 지금 고민하시고 계시는 그런 고민들을 저 역시 심각하게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동지애'에 때문이라고 할까요? 지금 현재 우리 인간의 인식은 '유한'하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그런 종교적인 '고뇌'와 철학적인 '사색'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명심하세요. 인간과 신의 존재론적인 차이는 '유한'과 '무한'이라는 우리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차원의 간극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신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도 못하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고차원적인 존재'이기에 우리 인간은 그 존재 자체에서부터 이미 신을 인식하는데 있어서의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스테리'한 현상들에 있어서 '열쇠'를 갖고 있지 못하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지극히 '고상'한 존재로 만들었으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은 [생각하고, 사고하고, 연구하며, 개발하는] 등 매우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과학계에서 밝혀내고 있는 대자연의 신비들은 우리에게 어떤 '경외감'을 안겨다 줍니다. 과학은 자연계를 연구하지만, 그 이상을, 즉 '초월'의 영역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흔적들을 '과학'을 통하여서, 이 자연계내에서 '발견'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놀라운 경외감과 신비로 가득찬 대우주를 보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님께서 위에서 달았던 질문들 대부분이 저 역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 안에서 세상에서 말하는 타학문들과의 활발한 교류들을 통해서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무엇이 진정한 '진리'인지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답니다(과정중에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본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탄생할 때부터 안고 태어나야했던 이 '타자의존성'(인간 스스로가 아닌 다른 존재에 의해 존재하게 되는 속성)을 보면서, 인간 이외의 그 무엇의 존재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했듯이, "세상은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님께서도 저와 같이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부단히 고민하고 씨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신앙'을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얼마든지 그 안에서 세상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저는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밖을 벗어난다면, 이 대우주를 존재케 한 절대자의 질서를 벗어나고마는 그런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건투를 빌겠습니다. ^^

    ※ 참고로 님의 질문에 부족하나마 적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1. daybreaker  2009/02/19 17:37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달아주신 트랙백들과 정성들여 쓰신 블로그 글들 잘 봤습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계시는지는 알 것 같네요.)

      저는 어떻게 말하자면 이중적인 사람인데, 어떤 부분에서는 신의 존재에 경외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기도 합니다.

      특히 창조론과 진화론과 같은 경우, 우주의 빅뱅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다면 신이 시작했다고 생각해봄직하나 생명의 진화에 대해서는 만약 신이 우주를 창조했음을 받아들인다면 진화 그 자체도 신이 만든 자연법칙의 일부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어쨌든 참된 의미의 과학에서 현재까지 나온 것 중 그나마 가장 타당한 결론이고 인간이 현재까지 자연법칙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신이 만든 자연법칙이 만약 이와 다르다면 언젠가 그렇게 증명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지요.) 한편으론 오랜 시간이 걸리고 중간 단계의 증거를 찾기 힘든 진화의 난점 때문에 직접 실험실에서 재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재현하고 그러한 수학모델들의 특성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시도도 많이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처럼 사고하거나 감정,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인공물(로봇)이 나올 수 있느냐라는 점에서는 아직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법칙이든 사람이 해석한 자연법칙이든 인간의 뇌 작동을 그대로 모방한다면 과학적인 관점에서는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그게 실제로 구현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는 문제들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어쨌든 이론 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는 거죠. 물론 이건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아니고 제 개인의 견해일 뿐입니다. (당연히 과학의 입장에서 이런 생각이 틀리다--인간의 뇌와 같은 인공 물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종교-과학 논쟁의 각론을 떠나서, 무엇보다 저는 종교인,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써 해야 하는 일은 과학과 논리, 철학을 이용해 신의 존재를 밝히려고 하는 것보다 어쨌든 과학을 힘을 빌리더라도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 복잡다단한 세상을 보다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길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탐구하다보면 신의 영역에 '침범'할 수도 있고 혹은 도저히 인간 지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인간 지성으로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신이 주신 자유 의지의 일면이 아닐까 종교적으로는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악인가 아닌가, 신을 부정하는 것이 악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한때는 신을 온전히 믿었던 적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온전히 부정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요즘 하는 생각은 나 자신을 포함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신앙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야 하고 그 이해를 위해선 내가 과학적 탐구를 하든 공학도이든 상관 없이 신앙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물론 제가 신앙 고백을 하더라도 과학도로서의 공식적인 입장은 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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